파일을 서버에 올리지 않고 브라우저에서 처리한다는 것
변환 사이트에 계약서 PDF를 올려도 되는지 망설인 적이 있다면 그 망설임은 타당합니다. 이 글은 보통의 온라인 변환 사이트가 파일을 어떻게 다루는지, 브라우저만으로 같은 일이 가능해진 이유, 정말 파일을 안 보내는지 직접 확인하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설치형·클라우드 오피스 같은 다른 선택지도 함께 다루고, 이 사이트에서 네트워크를 타는 예외도 그 자리에서 밝힙니다.
보통의 온라인 변환 사이트는 이렇게 동작합니다
"PDF 합치기", "hwp 변환"으로 검색해 나오는 사이트 상당수는 서버에서 처리합니다. 브라우저가 파일을 업로드하고, 서버가 결과물을 만들고, 다운로드 링크를 돌려줍니다. 화면에는 진행률 막대만 보이지만 그 사이 파일 전체는 남의 컴퓨터에 복사된 상태입니다.
- 원본과 결과물이 서버에 일정 시간 저장되고, 파일 이름·용량·접속 IP가 로그에 남습니다.
- 다운로드 링크가 추측하기 쉬우면 제3자가 열어볼 여지가 생깁니다.
- 변환 자체를 다른 회사의 API로 넘기는 구조도 있습니다.
고양이 사진이라면 상관없습니다. 문제는 변환할 일이 생기는 파일이 계약서·급여명세서, 주민등록번호가 찍힌 스캔본, 진단서 쪽이라는 점입니다. 사외 반출이 금지된 자료라면 유출이 없어도 규정 위반이고, 사진에는 촬영 위치가 담긴 EXIF까지 따라갑니다.
서버 처리가 곧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몇 시간 뒤 자동 삭제를 명시하는 곳도 있습니다. 다만 보관 기간·저장 위치·재위탁 여부는 그 서비스의 개인정보처리방침에서 직접 확인해 보셔야 하고, 확인해도 결국 믿는 수밖에 없는 문제로 남습니다.
서버에 안 올리는 다른 방법들
- 설치형 프로그램 — 기기 안에서 처리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제품에 따라 클라우드 연동이나 서버 변환이 섞여 있으니 확인해 보십시오. 뷰어 제품은 보기 중심이라 편집·변환까지 되는지도 함께 보십시오. 설치 권한이 필요해 회사 PC에서는 쓰기 어렵습니다.
- 클라우드 오피스 — 구글 문서, 네이버 오피스, 마이크로소프트 365 웹 버전은 파일을 계정에 올려서 엽니다(마이크로소프트 365는 데스크톱 앱으로 기기 안에서만 열 수도 있습니다). "안 올리는" 방법은 아니고, 익명 사이트가 아니라 내 계정에 들어간다는 점이 다릅니다.
- 메신저로 나에게 보내기 — 빠르지만 파일이 메신저 서버를 거칩니다. 용량 제한과 보관 기간이 있으니 현재 기준을 확인해 보시고, 대화 백업과 다른 기기 로그인 상태도 같이 생각해야 합니다.
- USB 케이블·SD카드 — 네트워크를 아예 쓰지 않습니다. 기기 조합에 따라 인식이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 근거리 전송 — 같은 생태계끼리는 편합니다. 운영체제가 섞여도 되는 조합이 늘고는 있지만 조합에 따라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드롭처럼 브라우저끼리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 대안이 됩니다.
브라우저가 파일을 직접 다룰 수 있게 된 배경
- File API — 고르거나 끌어다 놓은 파일의 바이트를 그대로 읽습니다. 읽는 것과 보내는 것은 별개 동작이라, 선택했다고 전송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 WebAssembly(wasm) — C/C++·러스트로 만든 엔진을 네이티브에 가까운 속도로 돌립니다. PDF 암호 처리, 한글 렌더링, HEIC 디코딩이 브라우저로 내려온 계기입니다.
- Canvas·WebCodecs — 이미지 인코딩과 동영상 프레임 처리를 브라우저가 직접 하고, 환경에 따라 하드웨어 가속을 받습니다.
- Web Worker — 무거운 작업을 별도 스레드로 넘겨 화면이 멈추지 않게 합니다.
그래서 이런 도구에서 "업로드"는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당신의 파일은 탭 안 메모리로 들어왔다가 탭을 닫으면 사라집니다. 아래 예외의 엔진·모델은 다시 받지 않도록 브라우저 캐시에 남습니다.
먼저 밝히는 예외 — 네트워크를 타는 것들
이 사이트도 완전한 무통신은 아닙니다. 감추면 나머지 설명이 의미가 없어지므로 먼저 적습니다. 나가는 것은 엔진을 달라는 요청이지 당신의 파일이 아닙니다.
- PDF 도구 암호 탭 — qpdf 엔진을 외부 CDN에서 최초 한 번 받습니다. 합치기·분할·회전·이미지 변환은 완전히 오프라인입니다.
- 이미지 도구 HEIC·AVIF — 해당 디코더를 외부 CDN에서 받습니다. JPG·PNG·WebP만 다룰 때는 받지 않습니다.
- 문서 도구 한글 렌더러 — hwp를 그리는 rhwp 엔진을 최초 한 번 받습니다. 이 엔진만은 외부 CDN이 아니라 이 사이트가 직접 내보냅니다. 설치(PWA)해 두면 그 뒤로는 오프라인에서도 열립니다.
- 드롭 — 두 브라우저가 서로를 찾는 만남 주선에만 공개 릴레이와 STUN을 씁니다. 오가는 것은 짧은 연결 정보이고 6자리 코드는 SPAKE2로 검증합니다. 파일은 기기와 기기 사이를 직접 지나갑니다.
- 실험장 — 모델 가중치와 토크나이저를
huggingface.co에서, 실행기 wasm을cdn.jsdelivr.net에서 실행 시점에 받습니다. 넣은 문장은 전송되지 않고 계산은 탭 안에서 끝납니다.
PDF 암호·HEIC/AVIF·한글 렌더러 세 엔진은 받은 바이트의 SHA-384 해시를 대조한 뒤에만 실행하고 값이 다르면 거부합니다. 실험장이 받는 모델과 실행기에는 그런 대조가 없습니다. 또 외부 CDN을 쓰는 항목은 그 기능을 썼다는 사실과 접속 IP가 CDN에 보입니다. 자체 호스팅인 한글 렌더러는 그 문제가 없습니다.
직접 확인하는 법
- 개발자 도구 네트워크 탭 — 여는 방법은 운영체제·브라우저마다 다릅니다(윈도우는 보통 F12, 맥은 ⌘⌥I). 기록을 지우고 파일을 넣어 작업을 끝까지 해 봅니다. 크기 열은 대개 내려받은 양이라 큰 업로드가 작게 보일 수 있으니, 요청의 Method가 POST·PUT인지와 Payload(요청 본문)를 눌러 확인하십시오. 예외에 해당하면 엔진을 받아 오는 GET 요청이 보입니다.
- 인터넷을 끊고 써 보기 — 페이지를 연 뒤 네트워크를 끕니다. 서버 처리 방식이면 화면은 멀쩡히 떠도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캐시나 서비스 워커 탓에 화면 자체는 뜰 수 있으니 결과 단계까지 가 보십시오. 예외 목록에 없는 파일을 다루는 기능은 끊긴 상태로도 끝까지 돌아갑니다. 드롭은 성격이 다릅니다 — 상대와 연결을 맺어야 하므로 네트워크 없이는 시작되지 않습니다.
- HTML 한 장으로 내려받기 — 대부분의 도구는 자기완결 단일 HTML이라 받아두고 더블클릭으로 열면 이 사이트가 사라져도 씁니다(기술 지도는 단일 파일이 아니라 제외입니다). 다만 받아둔 파일에서도 PDF 암호·HEIC/AVIF·hwp 그리기는 엔진을 배포 주소에서 받아 옵니다.
- 코드와 통신 지점 보기 — 기술 지도가 저장소 구조를 3D 도시로 그려 어떤 기능이 네트워크를 타는지 표시합니다. 소스도 공개돼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 쓰면 되나
브라우저 처리가 항상 낫지는 않습니다. 속도와 가능한 용량이 기기 성능에 좌우되고 탭이 죽으면 처음부터입니다. 정기적인 대량 변환은 서버 쪽이, 여럿이 같이 고치는 문서는 클라우드 오피스가 낫습니다. 반대로 남에게 보이면 곤란한 파일을 지금 처리해야 하거나, 설치가 막힌 회사 PC이거나, 일회성 작업에 회원가입까지 하기 싫을 때가 이 방식의 자리입니다.
이 사이트의 PDF, 이미지, 동영상, 엑셀·CSV, 한글·워드 도구가 그 자리를 겨냥합니다. 광고·추적·회원가입이 없습니다. 크로미엄 계열(크롬·엣지)에서만 검증했고 파이어폭스·사파리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자주 묻는 것
- 이 사이트는 제 파일을 정말 받지 않나요?
- 받아둘 서버가 없습니다. 정적 파일만 올려둔 사이트라 저장할 곳 자체가 없고 처리는 탭 안에서 끝납니다. 다만 위에 적은 엔진·모델 다운로드와 드롭의 연결 주선은 네트워크를 씁니다. 말보다 개발자 도구 네트워크 탭에서 직접 보시는 편이 확실합니다.
- 접속 기록도 전혀 안 남나요?
- 애널리틱스나 추적 스크립트는 넣지 않았고 회원가입도 없습니다. 다만 호스팅 서버에는 일반적인 접속 로그가 남고, 외부 CDN에서 엔진을 받는 기능은 그 CDN에도 기록이 남습니다. 받아갔다는 기록이지 파일 내용이 아닙니다.
- 인터넷 없이 쓰려면 어떻게 하나요?
- 도구를 HTML 한 장으로 내려받아 두면 더블클릭으로 열립니다. 문서 도구는 설치(PWA)해 두면 오프라인에서도 hwp가 열립니다. 다만 PDF 암호, HEIC·AVIF 변환, hwp 그리기처럼 wasm 엔진이 필요한 기능은 최초 한 번 온라인이어야 하고, 받아둔 HTML 파일도 마찬가지입니다.
- 파일을 올린 뒤 자동 삭제한다는 안내는 믿어도 되나요?
- 이용자가 직접 검증할 방법은 없습니다. 정책 문구는 약속이지 증거가 아닙니다. 서버 처리 방식을 쓸 거라면 운영 주체가 분명하고 방침이 구체적인 곳을 고르는 편이 낫고, 애초에 검증이 가능한 쪽은 파일을 보내지 않는 방식입니다.
- 대용량 파일도 브라우저에서 처리되나요?
- 용량 상한을 우리가 걸어두지는 않지만 기기 메모리가 한계입니다. 수백 MB짜리 동영상은 버거울 수 있고, 이런 작업은 설치형이 더 안정적입니다.